Ⅰ.Introduction
치근외흡수는 임상에서 종종 진단 및 치료계획에 있어 임 상가를 어렵게 하는 드문 형태의 치아 손상으로서, 이는 치주 인대 혹은 백악질의 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며, 비가역적인 과 정으로 진행될 시 치아의 상실로 이어질 수 있는 병리적인 현 상이다.1) 그 기전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기 계적 혹은 화학적인 자극에 의한 조직의 손상 혹은 염증이나 압력에 의한 자극 등이 그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2)
치근외흡수로 인한 증상이나 징후의 정도는 흡수의 범위와 관련이 있지만, 대개의 경우 전상아질층의 보호로 인해 치수 침범이 더디게 일어나므로 흡수 범위가 광범위해지기까지 무 증상인 경우가 많아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3) 치근외 흡수는 그 원인이 다양하고 유형이 다양하므로 개별의 증례 마다 발생 원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며 이에 따른 적절할 치 료법의 선택이 이루어져야 한다.
본 증례에서는 54세 여환에게 나타난 드문 형태의 치근외 흡수에 대하여 근관치료 및 Endocem MTA 를 이용한 처치를 통해 2년 간의 경과관찰 시 안정된 치유양상을 보였기에 이를 보고하고자 한다.
Ⅱ.Case report
54세 여환이 #22 치아 (상악 좌측 측절치) 의 치근 외흡수 소견으로 인해 원광대학교 치과보존과로 의뢰되었다. 환자는 해당 치아에 대해 무증상이었으며 임상 검사 상 타진이나 동 요도 관찰되지 않았고 전기치수검사 상 양성 반응 보였으나, 치근단 방사선 사진 상 치근중앙부의 외흡수 소견 보였다 (Fig. 1). 병력 조사 시 환자 분은 10여 년 전, 치수노출을 동반 하지 않은 치관파절의 외상 병력을 갖고 계셨으며, 다른 의학 적 기왕력은 존재하지 않았다.
#22 치아의 치근외흡수 (External root resorption) 로 진단하 고 수술적 접근을 통한 병소 부위의 수복을 계획하였다. 임상 검사 상 정상 치수의 소견을 보였으나 방사선 사진 상 병소의 범위가 근관과 매우 밀접한 상태였기에 근관치료를 동반하기로 계획하였다. 병소 부위의 크기 및 위치를 정확히 하여 치료에 도움을 얻고자 CBCT (Cone beam computed tomography) 를 촬영하였다. CBCT 영상을 통해 치근 중앙부의 원심구개측에 위치한 치근외흡수 부위를 확인하였다(Fig. 2a-c).
임상술식 과정은 다음과 같다. 근관치료를 위한 와동형성 을 시행하고 전자근관장측정기 (Denta Port ZX, J. Morita Corp., Tokyo, Japan) 를 이용하여 근관장을 측정 하였다. K- 수동파일 및 ProTaper Universal nickel-titanium 회전식 기구 (Dentsply-aillefer, Ballaigues, Switzerland) 를 이용하여 근 관성형을 시행하였다. 전층판막을 설계하여 절개 및 견인한 후 골 삭제를 시행하여 치근외흡수 부위를 노출시켰다. 병소 의 육아조직을 제거하고 와동을 세척하였다. 근관와동을 통 해 근관충전을 시행하였으며 이때 GP cone 및 AH plus sealer (Dentsply DeTrey GmbH, Konstanz, Germany) 를 이 용하여 continuous wave technique 으로 근관충전을 시행하 였다. 치근면의 외흡수 병소에 대해서는 저속의 원형 버 (low-speed round bur) 를 이용하여 주변부를 정리한 후 Endocem MTA (Maruchi, Wonju, Korea) 를 이용하여 충전 하였다 (Fig. 3a-d). 24개월까지 경과관찰 시 환자 분은 아무 런 임상 증상 보이지 않았으며 치아는 타진 및 동요도에 반 응을 보이지 않았다. 해당 부위는 방사선 사진 상 안정된 치 유 형태를 보이며 유지되었다 (Fig. 4a-d). 추후 지속적인 경 과 관찰이 계획되었다.
Ⅲ.Discussion
치근외흡수는 드물게 나타나는 치아의 병리적 손상의 한 유형으로, 병인은 외상, 치아 재식, 교정치료, 실활치 미백, 치 주염 혹은 이전의 치주수술, 그리고 미맹출 치아 및 낭종 등과 같은 인접한 구조물에 의한 압력, 괴사 치수에 의한 자극 등으 로 다양하게 알려져 있다.1) 또한 때때로 부갑상선 기능항진 증, 파젯병 (Paget’s disease), 석회증 (calcinosis), 고셔병 (gaucher’s disease), 터너 증후군 (Turner’s syndrome) 과 같 은 전신질환과 관련되어 발생할 수 있음이 보고되어 왔다.4)
치근 외흡수는 병인 및 위치 등에 따라 여러 학자에 따라 여러가지로 분류되어 왔다. Andreasen 등은 치근 외흡수를 표재성, 염증성, 대치성 흡수로 분류하였으며,5) Heithersay 등 은 여기에 증식성 흡수 (세부적으로는 침습적인 치관부 흡수, 침습적인 치경부 흡수, 침습적인 치근 흡수로 명명됨) 및 원인 이 명확하지 않은 특발성 흡수를 추가하였다.6)
치근외흡수를 진단할 때는 과거 외상의 경험, 교정 치료, 미백 치료 등을 포함한 여러가지 소인에 대한 면밀한 병력조 사가 필요하다. 또한 수평각을 달리하여 여러 각도에서 촬영 한 방사선 사진은 내흡수 및 외흡수를 감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7) 치주수술 등을 통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시 CBCT는 그 범위와 3차원적 위치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8) 앞서 전술한 바와 같이 치근외흡수의 범위가 광범위해 질 때까지 환자는 무증상일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은 치아의 성공적인 치료 및 유지를 위해 중요하다.8)
치근외흡수의 치료법은 그 원인에 따라 다음과 같이 다양 하게 선택될 수 있다. : 1) 정기적인 관찰 (표재성 외흡수, 대 치성 외흡수), 2) 원인의 제거 및 관찰 (교정력에 의한 외흡수 시 교정력의 제거), 3) 근관치료에 의한 감염원의 제거 (염증 성 외흡수), 4) 수술을 통한 외흡수 부위의 제거 및 불활성화 (inactivation) 와 결손부의 충전 (증식성 외흡수). 또한 심한 흡수로 인해 예후가 좋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발치가 고려될 수 있다.6) Ahangari 등은 review 논문에서 치근 외흡 수의 적절한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하였으나 현재까지는 이에 대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가 없고 일관된 근거가 부족하다고 보고하면서, 개별의 증례 마다 환자와의 면밀한 상담 및 술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적 절한 판단이 중요하다고 하였다.9)
본 증례의 경우 과거의 외상 병력이 존재하나 외상에 의한 직접적인 치주인대 손상 혹은 감염에 의한 것으로 보기는 어려 워 그 원인이 명확하지는 않으며, 양상은 침습적인 증식성 치 아 흡수의 형태로 보였으나, 침습적인 증식성 외흡수의 경우 대개 치은열구를 통한 감염이 원인이 되고 이러한 경우 치경부 근처에서부터 병소가 기시한다는 점에서 본 증례와 양상이 다 르다. 또한 치수내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염증성 치근외흡수의 경우도 치근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형태가 전형적이어서 이와 는 양상이 달랐기에, 명확한 원인 파악이 어렵고 드물게 나타 나는 외흡수의 형태로 보고 특발성 치근외흡수로 진단하였다.
치근외흡수 부위의 처치 시 그 부위가 근관과 매우 근접하 여 노출이 예상되는 경우 근관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6) CBCT의 사용은 병소의 위치와 크기에 대한 3차원적 정보를 제공하여 예측 가능한 시술을 하는데 유용하다.1) 본 증례의 경우, 임상 검사 상 치수의 생활력은 유지되고 있었으나 CBCT 사진 상 흡수 범위가 근관과 매우 근접하여 해당부위의 수술적 접근 및 처치를 위해 근관치료를 시행하였다. 해당 부 위를 통한 인접 치주 조직과의 교통을 고려하여 같은 날 판막 설계 하에 근관치료를 진행하고 완료하였으며 근관치료 완료 후 병소 부위의 수복을 시행하였다.
치료는 기본적으로 흡수강 (resorption lacuna) 을 노출시켜 육아조직을 제거하고 충전하는 과정으로, 이 때 재료의 충전을 위해 유지 형태를 갖춘 와동 형태로 형성하는 것이 유리하다. 외흡수 부위의 충전에는 아말감, 레진, 글라스아이오노머 등이 사용되어 왔으나, 최근 MTA (mineral trioxide aggregate) 가 개발되면서 생체친화성 및 밀폐성으로 인하여 널리 이용되고 있다.6) 또한 MTA 는 경조직의 침착에 유리하고 파골세포의 골흡수 (osteoclastic bone resorption) 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 려져 있어서, 이러한 형태의 외흡수의 치료에 이상적인 재료로 여겨지고 있다.6,10) 본 증례에서 사용된 Endocem MTA 는 최근 개발된 pozzolan based-MTA 로서, 기존의 MTA 와 비교하였 을 때 치주세포에 대한 생체친화성은 비슷하면서 경화시간이 빠르고 (약 4분 30초) 조작이 용이한 장점이 있다.11,12)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치근단 수술 시의 역충전, 치근 천공 부위의 충전 등에 사용이 추천되어 왔으나,12,13) 치근의 외흡수 부위에 사용되어 보고된 바는 없었다. 본 증례보고에서는 드문 형태의 특발성 치근외흡수에 대해서 치주판막술을 동반한 근관치료 및 Endocem MTA 를 이용한 처치를 시행하였고, 2년 간의 임상 관찰 시 안정된 치유양상을 관찰할 수 있었다.
치근외흡수는 원인 및 분류가 다양하고 진단과 치료가 복 잡할 수 있으나,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도 조기에 진단되고 적 절히 치료된다면 좋은 예후를 보일 수 있다. CBCT와 같은 영 상기술, Endocem MTA 와 같은 생체친화성이 있는 재료는 예지성 있는 치료를 위한 유용한 수단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